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 시기가 24일로 확정되자 후쿠시마 어민 사이에서는 강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22일 일본 지지통신이 후쿠시마에서 만난 어민들은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후쿠시마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오노 하루오씨는 지지통신과 만나 "기시다 총리는 일부 어업 종사자와만 이야기했을 뿐이고 현지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는 직접 소통하려 하지 않았다"며 "'현지 어민들의 이해 없이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겠다'고 했던 정부의 약속은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노카리 유키 일본 서핑 연맹 후쿠시마 지부장은 "오염수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논의가 다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후쿠시마 인근은) 멀리서 서핑을 하러 오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이 줄어들까 걱정이다"고 지지통신에 전했다.
후쿠시마 어민들은 일본 정부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이날 교토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어업 종사자들은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시기를 알리지 않고 일본 정부가 갑자기 결정해 (권력의) 암투극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인근에서 수산물을 파는 나카지마 타키씨는 교도통신에 "여론이 더 나빠지기 전에 해양 방류를 결정한 속셈"이라고 했다. 이어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 이후 수산물 판매가 급감했다고 과거 경험을 소개했다.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는 이날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사카모토 마사노부 전어련 회장은 성명에서 "어업인과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는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것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적인 안전과 사회적인 안심은 다른 것이며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풍평(소문) 피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될 후쿠시마 제1원전 폐쇄까지 어업인의 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한국의 국무회의격)에서 현지 어민들과 의사소통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다 총리는 전날 어민 관계자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기관이 (어민들에게) 다가가는 대응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산물의 국내 소비 확대와 국내 생산량 유지, 새로운 수출 대상의 수요에 맞는 가공 강화, 새로운 수출처 개척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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