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글로벌 여행·레저 전자상거래 플랫폼 클룩(Klook)이 지난 7월 아태지역 MZ 세대(18~40세) 대상 ‘트래블 펄스(Travel Pulse)’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태지역 MZ 세대는 여행을 계획할 때 숙박이나 항공보다 ‘체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 세대 응답자 3명 중 1명은 다음 여행에 아시아 평균 월 소득(1069달러)의 두 배가 넘는 2000달러(약 268만원) 이상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MZ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들 2명 중 1명에 가까운 47%가 여행에 2000달러 이상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이들이 여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특별한 체험’이었다. 아태지역 MZ 세대 10명 중 9명 이상이 여행 중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85%는 이를 위해 각종 체험 활동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여행객 또한 10명 중 8명(76%)이 특별한 체험을 위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선호도가 높은 체험·액티비티는 △마사지 및 온천(54%) △자연 및 야외 액티비티(47%) △테마파크(46%) 순으로 꼽았다.
아태지역 MZ 세대 여행객 63%는 여행을 떠나기 전 다양한 체험 상품을 사전 예약한다고 답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액티비티는 △남이섬 투어 △DMZ 등 역사적 장소 투어 △한복 체험 △한강 크루즈 등이었다.
에릭 녹 파(Eric Gnock Fah) 클룩 COO 겸 공동 창업자는 “여행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차세대 여행자들에게는 ‘체험’이 새롭게 추구하는 여행 기준이 됐다”며 “이들은 주로 SNS를 통해 여행에 대한 영감과 정보를 얻고, 나만의 이야기를 올려 소통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독특한 경험과 액티비티를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아태지역 Z세대 절반 이상이 새로운 여행지와 즐길 거리를 탐색할 때 기존 검색엔진이나 여행 가이드보다는 누리소통망(SNS)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는 여전히 검색 엔진(59%) 사용을 선호하지만, SNS(55%)가 근소한 차로 뒤를 이었다.
아태지역 MZ 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틱톡 순이었다. 반면 한국 MZ 세대는 85%가 여행을 계획할 때 인스타그램을 활용한다고 답해, 틱톡(40%), 페이스북(3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응답자 대다수(87%)는 여행을 떠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SNS 게시를 위해서’를 꼽기도 했으며 이는 특히 인도와 필리핀, 중국 여행자들에게서 도드라졌다.
계획적인 여행을 즐기는 경향도 짙어졌다. 전체 응답자 중 65%가 최소 2개월에서 6개월 전에 여행을 계획한다고 답했으며, 한국 여행객 또한 10명 중 6명에 가까운 58%가 같은 답을 선택해 상당수가 미리 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태지역 MZ 세대가 국내(60%), 아시아∙태평양 지역(30%) 등 가까운 여행지를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젊은 여행객들이 단순히 이국적인 특정 여행지 자체를 방문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여행지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인들의 선호 여행지 상위 3곳은 일본(51%), 베트남(14%) 태국(1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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