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회의를 열어 최근 잇따르고 있는 '무차별 범죄' 발생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치안 취약지역에 CC(폐쇄회로)TV 설치가 확대되고 시와 자치구간 분리됐던 CCTV를 시와 경찰청까지 통합시키기로 했다. 또 지하철 보안관의 역할을 범죄 순찰 예방 업무에도 투입시키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자치구청장들과 '무차별 범죄 대응 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에 참석해 최근 발생하고 있는 무차별 범죄 예방과 대응 대책을 논의하면서 "전 자치구 취약지역을 전수 조사하고 공원과 등산로에 단계적으로 CCTV를 늘려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시와 서울경찰청은 공원 등 치안 취약지역 내 위험 요소를 합동 점검하고, 시내 31개 경찰서에서도 살인 예고 게시글과 흉기 소지자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나 치안 사각지대를 더 집중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25개 자치구청장에게 강조했다.
먼저 시는 자치구·경찰청과 경찰청 지정 범죄예방강화구역 160곳, 여성안심귀갓길 353곳과 CCTV 미설치 치안 취약지역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또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셉테드) 대상 지역을 확대시키기로 했다. 범죄예방환경디자인을 기존 골목길 등지에서 둘레길·산책길 등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역까지 넓히기로 했다.
공원과 등산로 등을 비롯한 범죄사각지대에 CCTV도 확대 설치해 빈틈없는 치안망을 짜기로 했다. 내년까지 모든 지하철 전동차 객실 내 CCTV를 100% 설치하고, 단순 질서 유지에 그치던 지하철 보안관을 범죄 순찰과 예방 업무에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폭력과 이상 행동 등을 자동 감지하는 지능형 CCTV로 단계적으로 교체해 즉각적인 출동 등 긴급 대응하기로 했다. 자치구와 시 산하 기관간 분리 운영되던 CCTV 관제시스템을 통합해 시와 경찰‧소방 등과 통합시키기로 했다.
이 밖에도 경찰과 정신건강전문요원이 중증 정신질환자 범죄 위험 판단과 응급 입원 등 사고 예방에도 집중하기로 했으며 시·구·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무차별 범죄 예방 TF'도 운영키로 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밤에도 여성이 안심하고 혼자 걸을 수 있는 도시로 유명하지만 무차별범죄가 계속되면 이런 이미지가 실추되고 국가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며 "단발적 해소가 아닌 일상 안전을 재점검하고 사회에 만연한 불안과 공포를 잠재울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경찰 정책에 발맞춰 서울시와 자치구도 다시 시민이 밤에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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