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쌀에 이어 설탕마저 수출을 금지할 전망이라고 로이터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우량 부족으로 사탕수수 작황이 줄어든 영향이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 소식통들은 인도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10월부터 식품업체들의 설탕 수출을 금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인도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설탕 수출을 규제하게 되는 것이다.
한 정부 관리는 "우리의 주된 목표는 역내 설탕 요구분을 충족시키고, 여분의 사탕수수를 활용해 에탄올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다가오는 시즌에는 수출 쿼터에 배분할만한 충분한 설탕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도는 9월 30일에 만료되는 현 시즌의 경우, 610만톤의 설탕 수출만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사상 최대인 1110만톤의 설탕을 수출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인도 설탕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와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올해 우기 강우량이 예년 대비 최대 50%나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우량 부족으로 인해 2023/24년 시즌의 설탕 생산 감소가 예상되고, 심지어는 2024/25년 시즌의 생산량 역시 줄어들 수 있다고 한 관리는 언급했다.
따라서 설탕 생산량 감소로 인해 물가 상승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 주 인도 내 설탕 가격은 근 2년래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태이다. 여기에 인도가 설탕 수출 금지를 실시하면 이미 수년래 최고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국제 설탕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다른 인도 정부 관리는 "식품 인플레이션이 우려 요소이다"며 "최근 설탕 가격 상승은 어떠한 수출 가능성이라도 다 날려버렸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는 지난 달에는 비(非) 바스마티 백미 수출 금지를 단행했고, 지난 주에는 양파에 40%의 수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올해 말 있을 총선을 앞두고 식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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