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제조 기업 엔비디아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25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면서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7억 달러)의 약 2배에 달하는 13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월가 전망치(112억2000만 달러)도 뛰어넘었다. 주당 순이익 역시 2.70달러로, 월가의 예상치(2.09달러)보다 30%나 높았다.
AI 스타트업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칩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구나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 주문을 서두르며 수요가 급증했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높은 160억 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또한 250억 달러(33조375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9%나 넘게 치솟았다.
AI용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산업 부문 2분기 매출액은 10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특히 최신 AI칩인 H100 등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기존 주력 사업 부문이었던 게임 부문 매출액 역시 22% 증가한 2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AI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8년에 1278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며 "전 세계 기업들이 가속 컴퓨팅과 생성 AI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