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늘(24일) 오전 개최된다.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안정된 데다 중국발 악재에 우리나라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다. 한은은 지난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5% 수준에서 유지해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3.5%에서 동결할 경우 지난 2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하게 된다.
전문가들도 한은의 금리 동결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3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92%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은이 이번에도 3.5%로 금리를 유지할 경우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져 온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해석된다.
시장에서 금리 동결을 높게 점치는 이유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온 가운데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과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 경기 부진과 부동산 업체 파산 우려 악재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명분도 약해졌다.
다만 미 연준이 정책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상황에서 한·미 금리 역전차 확대를 우려해 금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3.5%)와 미국(5.25~5.5%) 금리 차는 역대 최대인 2.25%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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