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퇴임한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윤석열 정부의 '2기 재난안전관리본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민원동에서 이임식을 열어 "앞으로도 재난안전을 담당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상기후는 일상화되고 예기치 못한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 발생하면서 효과적인 재난 대응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정부의 재난 대응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그간 지켜봐 온 직원들이라면 서로 격려하고 도와가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보다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김 본부장은 "명예롭게 공직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줘 감사하다. 지금까지 잘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맡은 자리에서 책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해준 덕분"이라며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로 뒤돌아보면 도전과 긴장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며 "유난히 심했던 가뭄과 대형 산불, 여름철 태풍·호우·폭염 그리고 겨울철 대설을 비롯해 수시로 발생하는 여러 유형의 대형 사고들이 발생하면서 어려운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취임하면서 '재난에 강한 나라'를 만들자는 말을 했었다"면서 "제 소임을 마무리하면서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도 있지만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재임 기간 이뤄낸 성과로는 10·29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마련한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과 재난 피해자 및 취약계층 지원·관리 강화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본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재난관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종합대책을 수립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종합대책 발표에 그치지 않고 전담조직을 신설해 격주마다 추진 실적을 점검하면서 적극 관리해온 결과 지역 현장의 인파 관리 강화, 지자체 재난안전 조직의 확충, 재난안전 공무원의 처우 개선, 지역안전관리위원회 내실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실질적인 회복을 지원할 수 있도록 피해 지원 기준을 대폭 상향했다"며 "주택은 국민 삶의 기본적인 요소인 점을 고려해 1억3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관리도 보다 촘촘하게 강화했다"며 "재난 발생 시 침수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어 온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고, 장애인·고령자 등 대피 취약자를 침수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위험상황 시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과학적 데이터를 재난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데이터 플랫폼을 구축·공개했고 민간과의 데이터 공유·협력체계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일·가정의 양립과 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 현안으로 바쁘겠지만 가끔씩 시간을 내서 개인 건강을 잘 챙기고 가족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도 23일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한 차관은 "행안부는 잼버리 대원 3만2000여명을 수도권으로 11시간여 만에 옮기는 큰 일을 해냈다"며 "대규모 인원의 숙소와 이동수단을 완벽하게 준비한 건 우리가 아니라면 할 수 없었을, 어느 행정학 교과서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대역사"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 차관은 이날 오후 열린 이임식에서 "앞으로도 우리의 역량과 잠재력을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행안부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국민과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 차관은 "지난해 취임 후 직원 여러분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근무 마지막 날까지 여러분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여러분이 저의 자랑이었듯 저도 여러분의 자랑이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행안부 차관에 고기동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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