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이번 조치를 포함해 올해 4회 방류를 예고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께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현지 매체 영상에는 도쿄전력 직원들이 원전 내 원격조작실에서 복명 복창을 하면서 작업하는 모습이 중계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류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앞서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위해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예상한 대로 기준치 미만이었고 기상 조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오후 1시 방류를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전날 대형 수조에 넣은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43~63베크렐로 기준치(1500베크렐) 40분의1 이하를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 40분의1 이하는 도쿄전력이 방류 기준으로 내세우는 잣대이다.
마츠모토 준이치 도쿄전력 집행 임원은 "한층 더 긴장감을 갖고 대처하겠다. 과학적 근거에 바탕해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전력은 이번 방류를 포함해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중 4회에 걸쳐서 약 3만1200톤(t)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오염수 저장량(134만톤·올림픽 수영장 500개 분량)의 약 2%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도쿄전력은 하루 평균 약 460톤의 오염수를 17일에 걸쳐 내보내 총 7800톤(올림픽 수영장 3개 분량)을 방류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은 오후에 방류가 개시된 만큼 방류량이 200∼210톤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투명한 정보 공개도 약속했다. 도쿄전력은 방류 시작 1개월 동안 근해 1㎞ 앞에서 해수를 매일 채취해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매일 조사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주변 해역 모니터링 결과를 25일 저녁부터 홈페이지에 매일 공표한다.
방류 도중에 방사선 농도가 기준량을 초과하면 즉각 차단 밸브가 작동한다. 도쿄전력은 해양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경우에도 방출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현지 어민들과 주변국들의 반대는 설득하지 못했다. 현지 어민들은 수산물 판매와 관광객 수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풍평(소문으로 인한 피해) 300억엔(약 2800억원), 어업지원용으로 500억엔(약 460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지만, 어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도쿄전력도 풍평과 배상 등을 대응하는 직할 부서를 만든다.
주변국들 중에는 중국이 가장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부터 홍콩과 마카오는 후쿠시마와 도쿄 등 주요 10개 도시에서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수산물 검역 강화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추가적인 대응 조치도 시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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