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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역대 최고 투표율·찬성률 파업가결… 쉬워진 모바일 투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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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8-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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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지난 23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해 쟁의파업 발생 결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사진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사진=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역대 최대 투표율과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특히 모바일 투표 영향으로 투표율과 찬성률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재택 근무자나 판매영업직 등이 장소에 제한 없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453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4만3166명(투표율 96.92%)이 투표하고 3만9608명(재적 대비 88.93%)이 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현대차 노조 찬반투표 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투표율은 최근 10년간 90%를 넘은 사례가 한 번도 없었으며, 20년까지 기간을 늘렸을 경우 2008년 92.43%가 최대치다. 이전까지 재적 대비 최고 찬성률은 최근 20년 사이 77.94%(2015년)였다.
 
이처럼 올해 투표율과 찬성률이 대폭 높아진 이유에 대해 노조는 투표 방식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이번 투표는 조합원 설문조사를 거쳐 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했다. 기존에는 현장 투표소에 조합원이 직접 가서 신분 확인 후 투표용지에 찬반을 기표하고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었다.
 
투표 방식이 변하며 현장 투표에 참여하기가 상대적으로 힘들었던 판매영업직, 재택근무자, 연차 사용자, 요양 중인 조합원, 해외 출장자 등도 참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투표권 보장 확대를 위해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고 효과를 본 것 같다”며 “투표율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올해 교섭이 17차례 진행됐는데도 사측이 아무런 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조합원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조합원과 공유할 계획이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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