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전화 통화로 양국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브릭스(BRICS) 관련 협의와 양국의 에너지·물류·우주산업 협력 관련 내용이 주된 의제였다.
크렘린궁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지난 24일 폐막한 브릭스 정상회의 합의 내용과 내달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브릭스 회원국 확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다음달 9~10일 인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브릭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주요 7개국(G7) 등 서방 중심 국제 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 참가 논의 등 중요 사안이 논의됐음에도 푸틴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남아공은 국제형사재판소를 창설한 로마 조약의 서명으로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면 체포할 의무가 있다. 이 같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러시아와 인도 양국 정상은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 협력과 국제 운송 물류 인프라 확장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서방 국가가 러시아에 유가 상한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규모 수입하고 있다. 아울러 양국은 교역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양국의 교역량은 전년 대비 4배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우주 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지난 23일 인도 달 탐사선 찬드리안-3이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바 있다.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찬드리안-3 착륙을 축하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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