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플랫폼들이 엔데믹 이후 배달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자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륜·사륜 사업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생각대로 운영사 로지올은 최근 대만 전기 이륜차 업체 ‘고고로’와 손잡고 전기 이륜차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고고로의 기술력과 로지올이 가지고 있는 이륜 배송 서비스 인프라를 결합해 전기 이륜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고고로는 대만 전역에 2500개 이상의 거점을 보유하고, 약 2700개 이상의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시스템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이다.
로지올은 자사 라이더들과 대리점에 고고로 사용을 독려할 계획이다. 전기 이륜차 교환 시 라이더고정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서다. 현재 로지올은 전국에 1250여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라이더 수만 6만3000여명에 이른다.
로지올 관계자는 “자사는 닷스테이션과 함께 이용 및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 충전소를 적극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고고로 중심의 E-모빌리티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로고는 기존 음식 배달을 뛰어넘어 화장품, 편의용품 등 비음식군까지 배달 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헬스케어·의약품 전문 물류회사 로지뷰와 업무협약을 체결, 헬스케어 또는 의약품 제품 배송까지 나서고 있다.
바로고는 앞으로도 자사 2륜·4륜 운송 솔루션을 결합해 배달 상품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도 적극적이다.
실제 지난 2월 배달대행 플랫폼 ‘딜버’ 운영사인 더원인터내셔널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딜버는 업계 최초로 iOS(아이폰 운영체제) 버전의 라이더 앱을 출시한 업체다. 휴대전화 기종에 상관없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딜버가 유일하다. 딜버의 지난해 12월 배달 건수는 약 300만건으로 배달 건수는 전년 대비 약 40% 상승하며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배달대행플랫폼업계가 기존 이륜서비스의 강점을 살려 사륜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다. 최근 엔데믹에 이어 인건비 상승, 물가 인상 등의 경제 여파로 배달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월 이용자 평균치는 약 2939만명으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치는 약 3409만명이다. 상반기만 놓고 비교했을 때 약 500만명의 이용자가 배달앱을 떠난 셈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코로나 특수외에도 높아진 배달비, 날씨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배달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앞으로 배달대행플랫폼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더 심화될 것이며 이런 가운데 신사업 성공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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