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KB금융지주를 이끌 '포스트 윤종규' 최종 후보 3인이 확정됐다. 내부 출신으로는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외부 후보로는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9일 차기 회장 후보 쇼트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쇼트리스트 3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압축된 쇼트리스트 3명은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다.
KB 내부 후보 4인 가운데선 '61년생 동갑내기'인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이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양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회사를 진두지휘했다. 2019년부터는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맡았다. 현재 개인 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 부문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21년 초 부회장에 선임된 양 부회장은 '2인자 격'인 부회장 경력이 가장 길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손꼽혀왔다. 양 부회장은 2017년에도 최종 후보자 명단에 올랐으나 회추위 심층 인터뷰를 고사했다.
허인 부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서 은행장을 역임했다. 그의 강점은 윤 회장 체제에서 국민은행장 3연임에 성공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정된 조직관리가 강점으로 은행장 당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최후의 4인’에 이름을 올리며 윤 회장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베일에 가려졌던 외부후보 1인은 하나은행장 출신 김병호 현 베트남HD 회장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5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다. 김 회장은 2020년 KB금융 회장 선임 당시에도 유일하게 외부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우리금융그룹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작년 말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논의됐으나 막판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회추위는 다음 달 8일 압축된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2차)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신임 회장을 최종 결정한다.
김경호 KB금융 회추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