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들어설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했다. 지속가능한 혁신적 디자인의 미래주거를 제시한다는 취지다.
서울시와 서울주택공사는 '송파 창의혁신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피에이씨건축사무소·에이텍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사무소 가로에서 공동출품한 작품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당선작은 큰 틀에서 최근 아파트 단지의 지역사회와의 단절, 단지 내부의 개인 소외현상, 공동체의 해체 등을 문제 제기했다. 열린 배치, 열린 골목길과 마당을 제안하며 이웃과 교류하는 공동체 주거문화를 만들고 경계없는 마을을 설계했다.
당선작에 따르면 경계를 없앤 접지층(接地層)에서 시작된 보행동선은 커뮤니티코어(중심공간)으로 연장돼 단지 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도시로부터 연속된 동선 계획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지역주민과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성을 가진 커뮤니티 단지로 구상했다.
심사위원회는 "일반적인 우리의 아파트 단지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섬처럼 도시 속에 떠 있는데, 본 설계안처럼 점형으로 배치한다면 경계를 모호하게 해서 주변의 도시와 잘 어울리는 단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은 '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의 공공부문 시범사업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총 공사비 약 3877억원을 투입해 공공주택 약 115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번 설계공모는 현재는 물론 100년 후에도 통용될 새롭고 지속가능하며 혁신적인 공동주택 주거 대안을 찾기 위해 기존 공모와 다르게 가구 수, 면적, 구조 등 제한을 최소화하고 특별건축구역을 고려해 추진됐다.
1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 등록했고 단독 또는 공동으로 총 11개 작품이 제출됐다. 시는 두 번의 기술심사와 1차, 2차에 걸친 본심사를 통해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특히 시는 심사품질의 전문성 강화와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회 사전간담회를 공고 전후 총 2회 실시했다. 심사 전 과정을 서울시 설계공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당선자는 기본설계 계약 당사자로 우선협상권을 부여받는다. 이번 공공주택 사업을 주관하는 SH공사는 당선자와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사업승인, 2025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설계공모는 기존보다 더 투명하고 전문성이 강화된 심사제도와 디자인 혁신안 발굴을 위한 시도를 통해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시에서 추진되는 여러 설계공모를 통해 '서울형 설계공모'의 진화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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