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이 오늘 중국을 방문한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의 인권 문제, 홍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외무부·BBC 등에 따르면 클레버리 장관은 30일(중국 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왕 부장과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난다. 영국 외무부는 "다양한 이슈에 걸쳐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고, 로이터는 "손상된 양국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클레버리 장관은 신장 위구르와 티베트의 인권 문제, 홍콩의 대우와 영국 의원 제재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레버리 장관은 "중국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지만, 중국은 세계 무대에서 책임이 따른다. 중국은 국제 사회의 약속과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인권 문제를 비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를 제기한 영국 인사에 대해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 등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또 양국은 홍콩 반체제 인사 처우와 관련해 대립하고 있다.
양국은 주로 기후 변화 측면에서 논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외무부는 "기후 변화는 중국 없이 해결할 수 없다"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세계 최대 투자국인 동시에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의 선택은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클레버리 장관의 방문은 영국 의회가 중국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인도-태평양 지역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 보고서는 중국을 "영국에 대한 위협"으로 평가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영국 측이 함께 상호 존중의 정신을 수호하고 중국 영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방중 일정을 갖고 수출 통제, 관광 협력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따라서 그동안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던 미국과 영국 주요 관리들이 연이어 중국을 찾는 가운데 향후 중국과 서방 세계 간 긴장이 완화될 지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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