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간 경영 공백 마침표...LG맨 김영섭 KT 새 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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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8-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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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주주들, 회사 혁신할 적임자로 낙점

  • 정리해고 대신 핵심 인재 육성에 집중

  • 혁신 대상에 CEO 포함, 벌금형 받으면 연임 안 해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반년 넘게 이어진 KT 경영공백이 마침내 해소되고 김영섭 대표(CEO) 체제가 정식 출범했다. 3년 만에 다시 외부인 CEO를 맞이한 KT 내부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영섭 대표 후보를 차기 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앞으로 KT그룹이 보유한 한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6대 KT CEO로 취임한 김 대표는 경북대사대부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럭키금성상사(LG상사 전신·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 2015년 11월 LG CNS 대표에 취임해 7년간 재직하는 등 오랜 기간 KT 경쟁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KT는 지난해 말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도전으로 촉발된 1대 주주 국민연금·정부·여당의 이사회 이권 카르텔 압박과 대표 내정자의 잇따른 사퇴로 반년 넘게 경영 공백에 시달렸다. 상무급 이상 임원 인사와 신사업 추진, 투자 결정 등이 모두 멈춘 상황이다. 최근에는 전임 경영진의 특정 회사 일감 몰아주기 및 보은성 회사 인수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는 등 사내 분위기마저 뒤숭숭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KT 주요 주주들은 외부 전문 경영인인 김 대표가 이권 카르텔을 해체하고 회사 분위기를 다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강도 높은 KT 조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방식은 과거 외부인 CEO가 했던 정리해고와 같은 과격한 방식 대신 정확하고 수치화된 사내 역량 평가를 도입해 직원들을 '핵심인재(고수)'로 거듭나게 하려는 것이다. 핵심 인재를 중심으로 비대한 KT 조직을 소수 정예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쇄신 대상에는 CEO도 포함한다. 김 대표는 경영계약서를 통해 과거 KT CEO들과 달리 대표직 수행 도중 법원에서 벌금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에는 즉시 사퇴하기로 하는 등 KT 대표 불명예 퇴진의 고리를 끊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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