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영국은 중국에 인권 우려를 제기하면서도 실용적 관계를 강조했고 중국은 상호존중을 강조했다. 다음 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의 회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클레버리 장관은 이날(중국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클레벌리 장관과 왕이 부장은 대만 및 홍콩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 측은 홍콩과 신장 위구르 등에서 인권 문제를 강조하고 나섰다. 클레버리 장관은 중국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도입해 적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홍콩 언론계 인사인 지미 라이의 사례도 문제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이슬람인 구금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대만 해협에서의 긴장감 조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회담 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왕원빈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중국과 영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과 주요 경제국으로서 세계 평화를 위해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면서도 "홍콩과 신장 관련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므로 어떤 나라도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클레버리 장관은 "장관 대 장관 등 상호 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총리와 대통령이 직접 대화할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다음 달 인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수낵 총리와 시 주석은 아직 직접 대면한 적이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