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곡물협정 대안 제시…"카타르가 재정 지원ㆍ튀르키예가 가공"

튀르키예 외무장관 회담서 논의 예정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 외무부가 이번 주에 흑해 협정의 대안을 튀르키예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카타르가 재정 지원을 하고 튀르키예가 곡물을 가공해 공급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흑해곡물협정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흑해곡물협정을 통해 전쟁 중에도 흑해 항구들을 통해 곡물을 수출하도록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자국의 비료 수출 부진과 선박 보험을 문제 삼으면서 지난달 협정에서 탈퇴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면서 세계 각국의 식량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외무장관이 곡물 100만톤(t)을 카타르의 재정 지원 하에 튀르키예에 공급하는 대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카타르의 지원으로 러시아 곡물을 할인가에 공급 받은 후 이를 가공해 다른 국가에 수출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대안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획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흑해 거래에 대한 최적의 대안으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발표에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방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외무부는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된 이후로는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가는 선박을 모두 군사 화물선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튀르키예 측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