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그룹, 오비맥주 등 식품기업들이 최근 친환경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F&B는 차세대 먹거리로 ‘친환경 포장재’ 사업을 낙점하고 충북 충주시에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글로벌 환경 정책과 고객 인식 변화 등으로 친환경 포장재 시장이 ‘뉴 마켓(New Market)’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권원강 회장은 “친환경 포장재 사업은 탄소절감에 기여하는 ‘친환경’과 가맹점주들의 입장을 배려하는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ESG 경영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권원강 회장은 작년 7월 설립된 교촌 자회사 ‘케이앤엘팩(K&L PACK)’를 통해 친환경 포장재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충주 공장은 6600㎡(약 1997평) 규모로 조성되며 내년 3월에 준공 예정이다.
케이앤엘팩이 내년부터 생산할 친환경 펄프 몰드 포장재는 종이 박스 대비 4~5%가량, 기존 펄프용기 대비해서는 약 15% 저렴하게 가맹점에 공급, 점포 운영비 절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교촌은 향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펄프 몰드 포장재’를 내세워 점차 확대되는 이커머스와 배달 산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치킨 박스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한다. 펄프 생산 기업 ‘무림P&P’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몰드 포장재를 가맹점에 먼저 도입할 계획도 세웠다.
오비맥주도 친환경에 진심이다. 오비맥주는 주류업계 최초로 태양광 에너지로 맥주를 생산할 작업을 마치고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 28일 광주공장에서는 ‘태양광 패널 설치 준공식’이 열렸다. 광주공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총 2.6메가와트(MW) 규모로, 생산 가능한 연간 전력은 3.7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이는 광주공장 소비 전력의 약 11%를 대체할 수 있는 양이다. 해당 전력을 태양광 에너지로 대체하게 되면 광주공장에서는 연간 1709여톤의 탄소 발생량을 감축할 수 있다.
오비맥주는 이를 통해 발전설비의 기대 수명인 30년 간 총 4만9000톤(t)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공장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도 태양광 패널 설치를 완공할 계획이다.
대상은 올해 업계 최초로 종이 포장재를 제품 형태에 맞춰 압축 성형하는 ‘펄프 프레스(Pulp Press)’ 기술을 ‘청정원 선물세트’, ‘우리팜 한돈세트’ 등 청정원 대표 선물세트에 도입했다. ‘간장 선물세트’에는 발포 성형 기술을 적용한 플라스틱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10%가량 감축했다.
이처럼 식품기업들이 친환경 경영 강화에 나서는 것은 소비시장의 큰 손인 MZ세대가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맞는 제품을 사는 가치소비 성향이 강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소비 주축인 MZ세대와 접점을 넓히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늘리는 소재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패키지로 늘리는가 하면 친환경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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