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회(의장 이기동)가 전주 KCC이지스 프로농구단의 연고지 부산 이전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전주시민과 팬들에 대한 구단 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시의회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전주 KCC가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주를 연고로 함께 호흡하며 성원을 보내준 시민과 홈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구단의 일방통행식 이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시의회는 특히 “경제적 측면과 홍보 효과 등 기업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시민과 홈팬에게 최소한의 도의적 입장표명이라고 했어야 마땅했다”며 일방적 통보에 가까운 KCC의 결정을 비판했다.
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막기 위해 시의회와 전주시가 나름의 노력을 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의회는 “7년 전 전주 잔류 결정으로 약속한 구장 신축이 사업비 증액에 따른 행정 절차 소요 등으로 지연된 것은 분명하지만 이의 해결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구단 측과도 여러 차례 공식 협의를 진행하며 이해를 구해왔다”며 “최근 연고지 이전 검토와 관련한 언론 보도 후에는 구단, 팬클럽과 면담 등을 통해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했고, 현재의 실내체육관 철거 시기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하고 신축 구장과 보조경기장을 포함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경로를 통해 단장과 그룹 회장단 면담 요청 등을 했으나 무산되고, KBL 이사회에 이전 안건 상정 보류 공문 발송 등 최후의 방법까지 이어갔으나 협상은 일방적으로 단절됐다”며 “이런 구단의 행태는 부산 이전을 위한 시간벌기에 불과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KCC 이전에 따른 향후 대응책 모색에도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시의회는 “전주시 행정에서 구단의 이전 빌미를 제공했다는 여론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고, 일련의 과정을 철저히 살펴 의회 차원의 향후 대책 노력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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