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86)이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몽골을 찾은 가운데 중국에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 도착해 4박 5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관례대로 몽골로 향하는 길에 지나간 모든 나라에 인사를 건넸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를 피해 중국 영공을 거쳐 몽골로 향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국민의 행운을 기원하는 인사를 보낸다. 국가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이 가톨릭 신자 수가 1450명에 불과한 몽골을 찾은 데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의도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무신론 국가다. 지난 수십 년간 교황청과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갈등을 겪었다.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중국 내 가톨릭 주교를 일방적으로 임명하며 교황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교황청은 중국과 외교 관계가 단절돼 있으나, 대만과는 정식 수교 관계를 맺고 있다.
1921년 중국에서 독립한 몽골은 중국과 정치적,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교황은 항상 세계 주변부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신자들에게 강조했다. 서유럽 수도 대부분을 방문하지 않은 교황이 몽골을 찾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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