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도의 행보에 주목한다. 인도는 경제 성장, 우주산업의 성공으로 국제 사회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세계 제1의 인구 강국으로도 발돋움했다. 오는 9~10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개최국 인도가 그간 키워온 영향력을 바탕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인도 정부는 최근 잇따른 낭보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도 정부는 지난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도중앙은행(RBI)의 예측(8%)보다는 낮았지만, 전 분기 GDP 성장률(6.1%)에 비해 1.7%포인트나 뛴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6.3%)과 인도네시아(5.2%)의 성장률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세계 주요국 중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와 견조한 개인소비가 높은 GDP 성장률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부동산 서비스업 12.2%, 무역·호텔·통신업 9.2% 등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자동차 판매도 GDP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인도자동차공업회(SIAM)에 따르면 인도의 2분기 승용차 판매 대수는 100만대에 육박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다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7월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 늘며 해당 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도의 자신감은 경제 성장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인도의 우주 탐사체 실험 성공과 인구 증가도 국제사회의 영향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2일 인도는 태양 탐사선을 발사해 지난달 있었던 달 남극 탐사선 성공의 기세를 이어갔다. 달 탐사선이 남극에 착륙한 것은 인류 최초다.
가파른 인구 증가도 인도에 자신감을 키워주는 요소다. 유엔 경제사회처는 올해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인구 국가에 올라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증가에 힘입어 인도 경제는 2027년까지는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세계는 인도의 행보를 주목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해온 인도가 자국 이익 중심주의 외교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안보협의체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일원인 동시에 개발도상국 경제 블록 브릭스(BRICS)에 참여하고 있다. 동시에 서방이 러시아에 유가상한제를 적용하는 상황에서도 인도는 막대한 양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한쪽 편을 들지 않는 모습에 어디로 나아갈지 불확실성이 큰 것이다.
다만 G20 정상회담에 각종 변수가 부각되고 있는 점은 인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G20 정상회담을 수일 앞둔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 정상의 불참 소식이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마저 빠지면서 공동 선언문 없는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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