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行 편도 티켓 10만원 안팎···동남아 노선 피 튀기는 저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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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9-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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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프레이미아, 베트남 호찌민 운항 중단

  • 이스타는 6개 노선 5만~8만원대 팔아

  • 신규·중장거리 노선으로 수익성 보완

항공업체 간 동남아를 중심으로 출혈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노선 조정에 나서는 항공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보다 항공권 가격을 30% 낮춘 항공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너도나도 10만원 안팎인 저가 항공권을 앞세우며 저가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이달부터 베트남 호찌민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보유 기재가 한정된 만큼 호찌민에 투입한 기재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투입해 기재 운항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동남아를 두고 이어지는 LCC 간 과열경쟁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까지만 해도 호찌민 노선 항공권 가격은 왕복 30만원대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편도 10만원 이하인 항공권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제주항공은 한때 호찌민으로 가는 항공권과 중순에 돌아오는 항공권을 각각 2만원에 판매했다. 티웨이항공 인천~호찌민 편도 가격은 8만6900원이었다. 외항사 공세도 거세다. 비엣젯항공은 항공권 200만장을 최저가 0원(세금·수수료 제외)에 내놓은 파격 마케팅을 내세우며 국내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 최근 2개월 기준 비엣젯항공은 2018년보다 인천~호찌민 운항 편수도 20% 가까이 늘렸다. 

에어프레미아는 왕복권 가격을 다른 항공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30만원대에 내놓은 상황에서 업체 간 저가 경쟁이 심화하자 신규 노선과 중장거리 노선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항공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2개월간 아시아나항공 인천~호찌민 여객 편수는 올 1~2월보다 20%, 승객 수는 30% 감소했다. 티웨이항공도 편수와 여객 수가 10% 이상 줄었다. 업계는 동계 기간임에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저가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다낭과 방콕, 도쿄, 대만 등 6개 주요 노선을 5만~8만원대에 팔고 있다. 에어서울 편도 기준 항공권 가격은 도쿄 9만9900원, 오사카 8만6100원, 후쿠오카 7만6100원, 다낭 13만1600원, 냐짱 14만2900원 등이다. 티웨이항공도 내년 3월까지 탑승하는 일정으로 국제선 15개 노선 항공권을 8만~1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항공사들이 기재를 도입하면서 올 연말부터 국제선 운임이 10%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노선 운영,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올해 항공사 간 경쟁으로 제주항공의 올 상반기 국제선 평균 가격은 17만9000원으로 지난해 27만7000원보다 35% 이상 감소했다. 진에어는 26만4000원에서 18만7000원으로, 티웨이항공은 28만6770원에서 18만6786원으로 30% 이상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하려면 각종 마케팅을 통해서라도 고객 마음을 잡아야 한다"며 "고객들이 점차 다시 돌아오면 항공권 정상 가격 판매 비중도 점차 늘려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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