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국정원)은 4일 "북한은 만일 전쟁을 한다면 재래식과 전술핵 무기가 결합된 단기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고 유상범 국민의힘 간사가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외부적으로 볼 때는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자유의방패(UFS) 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을 보이는 듯하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와 북한 전력을 볼 때 북한은 만일 전쟁을 한다면 장기전은 불가능하고 속전속결의 단기전으로 전쟁을 치르려는 의지가 강하게 보인다"고 보고했다.
또 국정원은 지난 7월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북·중·러(북한·중국·러시아) 해상연합훈련을 공식 제의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김규현 국정원장은 "쇼이구 장관이 김 위원장 면담 당시 아마 해상연합훈련에 대한 공식제의를 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앞서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70주년을 맞아 7월 25∼27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최근 북한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비난하는 내용도 회의에서 언급됐다.
유 의원에 따르면 김 원장은 '오염수와 관련한 북한 반응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게 아니냐'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북한이 국내 반정부세력이나 지하망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라'는 지령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원장은 "북한은 현재 국내 공조세력이나 지하망에 (오염수 방류) 반대 활동을 하도록 하는 지령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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