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은 아세안 회원국(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인도네시아 언론 콤파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인해 국제 규범이 무시되고 기존 합의와 약속이 위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시기에는 한국과 아세안이 힘을 합쳐 북한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면 인터뷰는 이날부터 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를 앞두고 나왔다. 한·중·일을 포함해 18개국이 참석하며 각종 다자·양자 회담이 예고돼 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이 미국의 전략적 도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미·일 협력은 중국과의 경쟁이 아닌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며, 이 때문에 아세안이 불이익을 받을 일이 없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은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 자유 평화 번영 증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세안 회원국은 이를 위한 핵심 파트너"라며 "한·미·일 협력은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강대국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아니다"고 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 8월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남중국해 지역에서 중국의 불법 해상 영유권 주장과 군사적 행동 등에 대해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한·미·일 3국이 군사회담을 정례화하면서 중국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인도네시아의 무역 및 투자 환경 개선이 인도네시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1월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가 발효되면서 개선됐다.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늘어나 인도네시아 산업의 발전, 수출 및 고용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경제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공유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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