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G손해보험의 2차 매각절차가 개시되면서 보험권에선 교보생명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교보생명은 MG손보 인수에 미온적 반응이다. 한때 검토를 한 것은 맞지만, 최근 진행된 매각 절차에 대해선 예전만큼 검토 비중을 크게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보험권에선 새 회계기준 도입 영향으로 인수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사법리스크와 열악한 재무건전성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MG손보 인수 계획에 대해 지난해 MG손보에 대한 인수 검토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이번에 개시된 2차 매각 관련해선 종전처럼 내부적으로 검토 비중을 두지는 않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28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를 통해 공고를 내고 MG손보 매각을 개시했다. 매각 측은 오는 10월 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신청받아 예비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예보는 지난 1월 첫 번째 매각을 진행했지만 당시 입찰에 응한 기업이 한 곳도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매각이 불발됐다.
이번 2차 매각 시 MG손보의 인수가가 이전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관련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지난 1차 매각 당시 지난해 9월 말 기준 실적을 바탕으로 가치산정을 했지만, 이번 2차 매각에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가치가 산정된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이전대비 높은 인수가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G손보의 지난해 당기손익은 616억6600만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MG손보의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올해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 대입 시 같은 기간 당기손익은 50억200만원 손실로 이전 회계기준 도입보다 순익이 566억6400만원 늘었다. MG손보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지만, 지난해보단 유의미한 평가가 매각 시장서 도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권 관계자는 "기업간 인수합병 시 인수가가 가장 큰 고려 요소인데, 지난해 시장에서 MG손보 인수 예상가가 3000억원 정도로 언급됐었다"며 "교보생명이 지난해 타진했던 MG손보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올해 상승된 인수가를 수용하면서 인수전에 또 뛰어들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MG손보의 사법리스크와 지속 거론되고 있는 낮은 재무건전성도 여전히 악재다. 최근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놓고 법원이 금융위원회의 손을 들어줬지만, MG손보 대주주인 JC파트너스 측의 추가 항소 및 매각작업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수 시 매수자 측 신용도와 재무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존재한다. 매수자가 인수 뒤에도 MG손보 재무 정상화를 위해 인수자금 외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MG손보의 지난 3월 말 기준 경과 조치 전후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수치는 각각 65.0%와 82.6%로 규정 수치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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