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면서 국제 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1.04달러(1.2%) 상승한 배럴당 90.04달러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14달러(1.3%) 오르며 배럴당 86.69달러에 안착했다. 이 역시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투자자들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10월까지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만 예상했다. 3개월 추가 연장은 깜짝 소식이다.
호르헤 레온 리스타트 에너지 수석 부사장은 “이러한 강세 움직임은 세계 석유 시장을 크게 위축하면서 한가지 결과만 야기할 것”이라며 “바로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감산 기간이 연장돼 올해 4분기에는 하루 150만 배럴 이상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작아진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할 가능성을 이전 예상치인 20%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7월부터 시작된 사우디의 감산과 함께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를 피할 것이란 전망에 브렌트유와 WTI 선물 모두 6월 말 이후 20%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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