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나 싶던 강달러 및 엔저 흐름이 재개될 조짐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
6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4.80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래 최고치다. 달러가 오른 만큼 국내 외환시장에도 고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1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300원을 넘어섰고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다르다.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해야 하는 중간 무역 구조상 수입 가격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이다.
강달러에 따른 엔저 역시 국내 기업의 수출 상황을 어렵게 한다. 이날 달러 당 엔화 환율은 147엔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와 함께 일본은행(BOJ)이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소재, 산업재 등의 영역에서 엔화 약세를 내세운 일본 제품과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 타격은 불가피한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달 '엔화 환율 변동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0% 하락하면 국내 기업의 수출 금액은 0.1% 감소한다고 밝혔다.
향후 대외 변수 상황이 밝지 않다는 점은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국제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강달러 및 엔저 역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재차 매파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면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달러 인덱스는 이달 말 105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 안에 110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50엔을 돌파해야 일본 외환당국이 환시 개입에 나서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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