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민식 장관 '부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父가 친일파? 완벽 거짓"

윤건영 "흥남시청 농업계장 한 것은 일제 치하 아닌 해방 후의 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고(故) 문재학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6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부친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이 부친 고(故) 문용형씨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박 장관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부친이 친일파라는 박 장관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며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고 유엔(UN)군이 진주한 기간 짧게나마 농업 과장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문 전 대통령 책 '운명'에도 상세히 나온 만큼 박 장관이 모르고 이런 주장을 했을 리 없다"며 "그런 점에서 박 장관 발언은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고발장 접수 준비 중에 있으며 문 전 대통령이 직접 고발인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법령에 의하면 당사자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아마 문 전 대통령이 고발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개인적 의견을 보태면 얼마 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취한다 해도 돌아가신 분까지 근거 없이 친일파로 매도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선엽(장군)이 스물 몇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 전 대통령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나이가 거의 똑같다"며 "1920년생으로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