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주변 민간업자들에게 '허위 인터뷰'를 하도록 종용했다고 의심되는 정황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6일 김씨의 추가 구속영장 심문을 열었다.
검찰은 "김씨는 대장동 수사로 실체가 드러나면 대선에서 이재명에게 불리한 영향을 우려해 언론을 통해 허위 사실 유포를 마음먹었다"며 "이재명의 당선을 도와 범행을 은폐하고 책임을 축소할 목적으로 이재명의 가담 사실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당시 조우형을 수사했던 상대 후보에게 불리한 허위 사실 유포를 계획했다"며 "뉴스타파는 A기자와 신학림을 취재원으로 대선 직전 허위 언론보도를 진행해 대선 여론조작을 도모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허위 인터뷰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당시 뉴스타파 자문위원)에게 1억65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뷰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3과장이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라는 의혹을 받았던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이다.
인터뷰는 지난 2021년 9월 15일 진행됐고, 녹음파일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다. 그러나 최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조씨는 김씨의 인터뷰가 허위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법정에서 김씨가 대가성을 숨기기 위해 신 전 위원장에게서 책 3권을 산 것처럼 가장했다고도 밝혔다. 또 김씨가 허위 인터뷰를 한 데 그치지 않고 주변 민간업자들의 가짜 인터뷰도 종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10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JTBC 인터뷰에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로 거론된 '그분'이 누구인지에 대해 "김만배는 유동규를 그분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김씨는 남씨에게 전화해 "이제 우리랑 이재명은 한 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며 입장 번복을 종용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이후 남 변호사는 다시 JTBC 인터뷰에서 "그분은 이재명이 아니다. 이재명은 사업권을 오히려 뺏어갔다"고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다.
또 김씨가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에게도 기자와 허위 인터뷰를 하도록 지시했고, 이에 조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그분은 유동규예요. 100%예요. 이건 유동규의 개인 일탈일 확률이 매우 크다고 봐요"라는 취지로 허위 인터뷰를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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