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이 늘어나는 가을철 성어기 선박전복 사고절반 이상이 어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장마 속 태풍 등 예년과 다른 날씨 변화가 예보되면서 조업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 분석 결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전복 사고 선박 척 수는 총 480척으로 10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 이간 발생한 전체 해양사고 건수 총 1만5997척에서 전복 사고 비율은 약 3%에 불과하나, 사망‧실종자는 전체의 20%에 달했다.
계절별로는 성어기를 맞아 어선의 조업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9~11월)에 가장 빈번히 발생했으나 사고 치사율은 해수온이 낮아지는 겨울(12~2월)이 가을보다 약 1.9배 높았다.
또 많은 어선 전복 사고가 풍랑경보 등 기상특보가 발효된 해상에서 과도한 적재로 선박의 복원력이 저하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한 척당 평균 최대승선인원도 근해어업선이 10.84명으로, 5.09명인 연안어업선보다 약 2배나 많다. 같은 사고라도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근해어업선에서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어선 다음으로 전복 사고가 많은 선종은 수상레저기구 34.6%(166척), 일반선 6.7%(32척) 순으로 집계됐다. 수상레저기구는 해양레저 성수기인 6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가을철에 가장 많은 사고가 났다. 인명피해도 가을철에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사고 사망‧실종자는 총톤수 20t미만 소형 선박에서 더 자주 발생했다.총톤수 20t 이상 100톤 미만 선박 중에서는 근해어업선에서 사망‧실종한 경우가 많았다.
전복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다발 해역은 △보령~군산 △창원~부산 인근 해상으로 나타났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전복 사고는 일반적인 기관 고장, 침몰 등에 비해 배가 빠르게 가라앉아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전복 사고 위험이 커지는 가을과 겨울철을 앞두고 조업 현장에서는 공단의 ‘어획물 적재 가이드’ 등을 활용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