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기업대출 명가 재건을 위해 2027년 기업대출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연 6%씩 자산을 키우고 2027년에는 기업대출 자산을 약 30조원가량 확장하겠다고 했다. 특히 방산, 이차전지,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으로 기업 성장을 주도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리은행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5층 시너지홀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 발표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기업금융에 강한 역사적 전통과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제 활력을 높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이런 계획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은 2025년 기업대출 점유율 2위를 탈환한 뒤 2027년에는 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161조원(55%)·가계대출 132조원(45%)인 포트폴리오를 올해 말 각각 170조원(55%)·139조원(45%)까지 확대한 뒤 △2024년 12월 189조원(57%)·145조원(43%) △2025년 12월 211조원(58%)·151조원(42%) △2026년 12월 237조원(60%)·157조원(40%)까지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우리은행은 2027년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미래 성장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 인프라 구축(조직·인사 등) 등 10대 핵심 추진 과제를 수립했다.
먼저 대기업은 주채무계열 기업 여신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2028년까지 300개 중견기업에 4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은 방산, 이차전지,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에 매년 4조원 이상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38개 주채무계열 가운데 우리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삼은 기업이 11개로 가장 많은 만큼 여타 경쟁 금융기관이 가지지 못한 정보를 활용해 충분한 여신을 공급하고 공급한 여신을 수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신성장 산업과 관련해 대기업 자금 수요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린 대다수 은행이 기업금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금리 대출 확대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부문장은 "수익성 부문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지만 달성 가능한 목표 수준에서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우량 자산이 아닌 부분은 확실히 검증하고 마진을 낼 수 없는 대출이라면 부실 리스크와 균형을 찾아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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