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총리와 한‧중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이 중국 최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창 총리와 만났다. 회담은 오후 3시 25분에 시작해 4시 16분까지 51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양국 경제협력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전날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리 총리와 만났다. 다만 윤 대통령과 달리 '약식회동(풀 어사이드, pull aside)'에 그쳤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는 약 15분 간 선 채로 대화를 나눴다. 당초 일본 정부는 정식 회담을 계획했지만 중국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시다 총리는 리 총리가 회의장 대기실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먹던 도시락을 남기고 서둘러 찾아갔다. 기시다 총리는 "내가 말을 걸었다고 해도 별로 틀리지 않는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은 처리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중국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 철폐를 요청했다. 리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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