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신흥국 무역에 주목···맞춤형 마케팅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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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09-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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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기존 거래 상대와 무역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기업이 신흥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정부 등에서도 맞춤형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은 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해외 비즈니스 수요 실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무역협회는 지난 8월 10일부터 8월 30일까지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 수요를 파악하고, 해외 진출 지원 대책을 수립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6개사의 응답을 보고서에 활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중점 수요는 중국‧일본에서 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옮겨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은 현재 우리 기업의 주요 해외 비즈니스 대상국을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독일 순으로 꼽은 반면 향후에는 미국, 베트남, 인도, 중국, 일본 순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주요 비즈니스 대상국으로 여겨지던 홍콩, 브라질 등 국가 대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새로운 중점 비즈니스 대상국으로 지목됐다. 또 수출 실적이 큰 기업은 인도를, 수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은 베트남과 중국을 향후 중점 비즈니스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기업의 81.2%는 내수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고용이 많고 수출 실적이 큰 기업일수록 현지 투자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외 대비 높은 국내 인건비, 생산비용 및 법인세 부담 등 비용 요인(49.2%)이 해외 직접 투자를 고려하는 주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출 기업은 현지 바이어‧파트너 발굴의 어려움(61.4%)을 가장 큰 애로로 꼽았으며, 수출 1000만 달러 이상 기업의 경우에는 상대국 수출입 규제 및 상관행에 따른 어려움(46.6%)도 크다고 응답했다. 반면 고용인원 10인 미만의 영세 기업의 경우에는 무역 보험 등 금융 지원 관련 애로 응답 비중이 34.9%로 높게 나타났다.
 
해외 투자 기업의 경우에는 현지 시장 및 세제 관련 정보 부족(59.5%), 현지 협력 파트너 발굴의 어려움(42.1%)을 주로 호소했으며,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상대국 정부의 차별적 지원정책(46.2%) 및 정책 투명성 부족(30.8%)으로 인한 어려움도 크다고 응답했다.

수출 기업은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한 현지 바이어‧파트너 연결 지원 사업(63.6%), 현지 시장 관련 정보 제공(45.9%)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통상 교섭 활동 확대 및 정부 간 공식 고위급 협력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는 답변 비중이 23.1%로 높게 나타났다.

현지 투자 기업은 현지 외국인 투자 관련 세제, 보조금 등 정보 제공 사업(63.5%)이 시급하다고 응답했으며, 현지 파트너 발굴을 위한 비즈니스 행사(54.7%) 수요도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고용 규모, 수출 실적 등 기업 특성에 따라 해외 비즈니스 관련 애로와 필요한 지원 사항이 상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리 기업의 효과적인 해외 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기업군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기업 직접 투자의 국내 유입보다 해외 유출이 더 큰 투자 역조 현상에 따른 일자리 해외 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한 국내 세제 혜택, 보조금 지원 등 기업의 비용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선경 한국무역협회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관련 중점 수요가 베트남,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기업 대상 수출 지원 사업에도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향후 무역협회는 우리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진출 국가별 맞춤형 정보 제공, 현지 바이어 발굴을 위한 수출 상담회 등 효과적 마케팅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고위급 협력 채널 구축 및 통상교섭 활동 확대를 위해 정부 부처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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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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