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그대로 유지돼 양당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양당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갤럽이 9월 1주(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34%로 8월 5주(8월 29∼31일) 조사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에 8월 4주(8월 22∼24일) 조사보다 5%포인트 떨어져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번 주 반등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34%로 일주일 전과 같았다. 국민의힘은 3주째 같은 지지도를 유지하는 상태다.
정의당은 3%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8%로 전주보다 4%포인트 내렸다.
한국갤럽은 "작년 6월 이후 정당 지지도 변동은 주로 중도층에서 비롯하는데, 대통령 직무 평가나 여러 현안 여론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의 생각은 여당보다 야당에 가깝다"며 "요즘처럼 진폭이 클 때의 민주당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연성(軟性), 진폭이 작은 국민의힘 쪽은 경성(硬性)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긴 했지만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핵심 지지층이 서로 결집한 상황에서 살짝 옮긴 정도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이준석 전 대표 건 등으로 잠시 주춤한 정도"라며 "앞으로도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감 선호도' 이재명 19%, 한동훈 12%, 홍준표·이낙연 3%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3%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부정평가는 5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26%), '국방/안보'(7%), '결단력/추진력/뚝심',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등이 언급됐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16%), '외교'(12%), '경제/민생/물가'(10%), '독단적/일방적'(7%) 등이 꼽혔다.
'대통령감'을 묻는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선호도가 19%,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로 기록됐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각각 3%, 오세훈 서울시장·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김동연 경기도지사·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각각 2%였다.
국민의힘 지지자(337명) 중에서는 한 장관 29%, 홍 시장 7%, 원 장관 5% 등이었다. 민주당 지지자(339명)들은 이재명 대표 45%, 이낙연 전 대표 4% 등으로 선택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0%였다.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36%, 민주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40%였다. 정의당은 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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