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 둔 가운데 검찰이 막바지 조사 준비에 들어갔다. 이 대표 소환은 올해에만 다섯 번째로, 검찰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150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쪽당 질문이 5개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문항은 대략 700개 안팎으로 예상된다.
출석 당일이 이 대표가 단식 10일차에 접어든 날인 점을 감안해 핵심 질문을 추려 양을 줄이는 등 여러 가지 버전의 질문지를 준비하고,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는 수원지검 형사6부 송민경(43·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42·사법연수원 38기) 검사가 투입될 예정이다.이들은 그동안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도맡아왔다.
조사는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 될 예정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 대북송금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요청으로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와 법정 증언에서 "북한에 돈을 보내는 등 중요한 상황 때마다 이 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전화 통화했다"며 이 대표와 연관성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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