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지진으로 2100명 넘게 사망

산간 지역 피해 커…구조 난항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북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 남부에서 10일(현지시간) 구조대가 구조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60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사상자가 2100명을 넘겼다.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험준한 산간 지역의 피해가 커, 사상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모로코 현지 매체를 인용해 1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주에서 1351명이, 타루다트주 492명, 치차우아주 201명 등이 사망했다. 세계적 관광지인 중세 고도 마라케시에서도 17명이 희생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예상했다. 1만~10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21%로,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6%로 제시했다.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피해 지역의 험준한 산세 등으로 인해 구조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진으로 인해 암석이 도로 곳곳을 막아 구조대가 피해 지역에 접근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진 위험도 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마라케시 서남쪽 83㎞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문화유산의 피해도 상당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의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이 일부 손상됐으며, 아틀라스 산맥의 주요 유적 중 하나인 틴멜 모스크도 이번 지진으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