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경기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휘청이는 가운데 당국이 보험사에 대한 투자 규제 완화를 통해 증시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
11일 중신징웨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은 ‘보험사 배상능력 관리·감독 기준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보험사의 상하이선전(CSI)300 및 과창판 편입 종목에 대한 투자 시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각각 0.35에서 0.3으로, 0.45에서 0.4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보험사들이 해당 종목에 투자할 시 안게 되는 위험 관리 부담이 한층 낮아지게 됐다. 다만 보험사의 종합 지급능력 충족률과 핵심 지급능력 충족률은 현행 기준인 100%, 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중·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보험사와 금융사 자금의 시장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뒤에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주식시장의 큰 호재”라며 “보험 자금이 시장에 투입되어 바닥을 찍은 A주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중앙정치국 회의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관련 부처들이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며 “실물 경제를 더 확실히 뒷받침하고, 자본시장 발전을 더 강력하게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국 1위 손해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주식유한공사(PICC)의 위쩌 회장은 “우리가 투자한 CSI300지수 구성 종목을 예로 들면, (위험가중치) 조정이 이뤄진 후 자금 여력이 약 16억 위안(약 2950억원) 생기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투자를 더욱 늘려 자본시장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중국 증시는 수출 감소세가 완화 양상을 보이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자국 내 공무원들에 대한 아이폰 사용 금지 소식과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 우려 등 여파에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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