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창업자 겸 대표가 각자대표직에서 물러나 신작 개발에 전념하기로 했다. 송 전 대표는 엔씨소프트 시절 '리니지'를 처음 만든 1세대 게임 개발자로 2003년 엑스엘게임즈를 창업해 줄곧 대표직을 맡아 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지난 7월 31일자로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로써 엑스엘게임즈는 최관호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송 대표는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송 전 대표는 지난 8일 사내에 공유한 글에서 "대표이사의 자리에서 조금 물러나 '아키에이지2' 개발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며 "경영 부문은 이미 최관호 대표가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었기에, 이 부분은 크게 바뀌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엑스엘게임즈는 MMORPG 지평을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왔다"라며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그 안에는 반드시 우리가 함께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이라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송 전 대표는 고(故) 김정주 회장과 함께 넥슨을 창업해 '바람의 나라' 초기 제작에 참여했다. 이후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리니지'를 만들어, '리니지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2003년 엑스엘게임즈를 창업한 이후 2013년 회사의 대표작인 '아키에이지 워'를 선보였다.
송 전 대표는 엑스엘게임즈 이사로 남아 차기작 '아키에이지2' 제작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PC MMORPG '아키에이지2'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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