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6차 소환에 '부글부글'…체포동의안 부결 기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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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 기자
입력 2023-09-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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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검찰 출석…지난 9일 이어 재조사

  • 친명 "수사권 남용한 폭력"…비명 "동정표 목적 '방탄 단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달아 소환하면서 야당이 들끓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검찰의 수사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향후 있을 체포동의안 투표도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6번째 검찰 출석이면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는 지난 9일에 이은 두 번째 조사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대납한 것으로 의심한다. 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관련 재판을 둘러싼 사법 방해 의혹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후원금 쪼개기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1차 조사 당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이 대표의 ‘건강상 이유’로 조기 종료됐다. 이 대표는 조사가 끝난 뒤 7시께부터 약 2시간 40분 동안 조서를 열람했다.

수원지검은 지난 조사 당시 이 대표가 건강 이상을 호소한 만큼 이번 조사는 핵심적인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최대한 빠르게 수사를 마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검찰 수사에 강력 반발 중이다.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를 저들의 소굴로 내보낼 수 없다"며 "저 무효인 사법처분에 우리가 순종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은) 반드시 회기 중에 영장을 청구한다"며 "그건 다른 게 아니라 우리의 분열, 갈등을 유발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당내에서도 찬성하는 기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민주당 의원은 "2년 동안 이 혐의 저 혐의 돌아가면서 들쑤시는 식으로 압수수색하고 본인들 마음대로 불러내는 게 검찰 수사냐"라며 "이 정도면 검찰 수사가 아니라 수사권을 남용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검찰 수사는 제1야당의 대선 후보이자 당 대표에 대한 탄압이자 폭력"이라며 "수사 자체가 폭력적이니 향후 있을 구속영장 청구 역시 정당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검찰 수사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비명계 한 의원은 "애초부터 동정표를 이끌어 낼 목적의 '방탄 단식' 아니었느냐'며 "(이 대표에게) 진실로 죄가 없다면 사법부가 명명백백하게 밝혀 줄 거다. 애초 합의한 대로 체포동의안은 가결시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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