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외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전용열차편으로 평양을 떠났고 이날 오전 북‧러 접경지인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해 환영을 받았다. 김 위원장 방러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다.
북한과 러시아 측은 정상회담 장소나 시간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13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두 사람이 만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크렘린궁은 "회담이 EEF에서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도 블라디보스토크가 있는 남쪽이 아닌 북쪽 하바롭스크주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있는 아무르주에서 회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 정부는 북·러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대통령실은 이날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간 정상회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나라들이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정부가 독자적으로, 그리고 동맹 우방국들과 협력하면서 전반적으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고 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북‧러 간 무기 거래가 현실화한다면 추가 제재 등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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