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리스크’로 애플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화웨이가 애플 대항마로 불리는 자사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의 출하량을 확대한다.
12일 화웨이 관계자는 중국 증권일보에 “메이트60 시리즈의 하반기 출하량 목표를 20% 상향 조정하고, 올해 최소 4000만대를 출하할 예정”이라며 “우선 국내 시장 공략에 몰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했다. 특히 메이트60 프로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뚫고 7나노(1나노는 10억분의1m) 공정 프로세서를 내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화웨이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화웨이는 지난 8일 ‘메이트60 프로 플러스’와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메이트X5′를 추가로 공개하고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업계는 메이트X5 폴더블폰에도 7나노급 프로세서가 쓰였다고 보고 있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연간 출하량은 모두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최소 6000만 대를 출하해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중 출하량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는 메이트60 시리즈를 시작으로 다른 시리즈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나파스의 리화이빈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이트60 시리즈 출시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복귀를 상징한다”며 “향후 P시리즈 등의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메이트’와 ‘P’ 두 가지 시리즈로 나뉜다. 2019년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 시행 이전에 화웨이는 매년 9월엔 메이트 시리즈를, 3월엔 P시리즈를 출시했었다.
다만 화웨이는 해외시장 복귀는 아직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국내 시장,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복귀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메이트60 시리즈의 부품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구성되면서 초기 물량 확보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증권시보는 전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제조사 화잉커지(华映科技)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후이보윈퉁(慧博云通) 등 다수의 중국 상자사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 역시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제외한 모든 부품이 중국산이라는 분석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