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또 MB 인사‧김건희와 20년 지기 발탁"...면도날 검증 예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찬제‧권보경 기자
입력 2023-09-14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신원식, 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정치중립성 문제 도마 위에 올라

  • MB 정부 문체부 장관 출신 유인촌…이주호, 이동관 이어 세 번째

  • 김행, 김건희와 20년 친분관계…여가부 장관 내정에 영향 없었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차 개각을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65),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72),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64)을 각각 지명했다.
 
세 후보자를 두고 여권에서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국민들과 소통이 가능하고 정무 감각이 있는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이념 편향적인 불통 정부의 오기 인사'라고 날을 세우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신 후보자에 대해 "35년간 군에서 복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합참 등 요직 두루 거쳤으며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로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방 정책과 작전 분야 모두에서 풍부한 경험 갖춘 인물로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안보 역량을 구축할 최적임자라는 판단이다.
 
다만 신 후보자는 2016년 중장으로 예편하면서 "전쟁터에서 목숨 바쳐 싸워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고 "모두가 평화통일을 노래할 때 북진통일을 준비하라"고 말한 '북진통일론자'로 분류된다. 또한 최근 '홍범도 장군상 이전 논란'에서도 “공산주의자라도 항일운동만 했다면 무조건 순국선열로 모시고 육사에 흉상까지 설치해야 하나”라며 철거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기에 벌써부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군의 정치중립' 문제가 제기된다.
 
유명 탤런트 출신인 유 후보자는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와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오랜 기간 종사했다. 대통령실은 그가 이명박 정부 시절 약 3년간 문체부 장관직도 수행한 만큼 정책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MB 정부 인사를 또 기용하느냐'고 비판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MB 정부 장관 출신인 데다 얼마 전 임명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도 MB 정부 인사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참모진에도 김대기 비서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포진한 상황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MB 정부 인사 중용이 두드러져서 쇄신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에 "과거 정부에 한 번 몸을 담았다, 안 담았다는 저희 정부에서는 큰 기준은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전문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현재 그 자리에서 역사적 소명을 다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대변인을 거쳐 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에게 안겨진 첫 과제는 잼버리에 대한 감사원 감사 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감사원은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여가부 책임 소재를 감사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정식 장관직에 취임해 각종 논란에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부처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도 장악력을 가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자는 감사 대응 이후 여가부 폐지와 업무 이관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자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오랜 친분을 주목하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와 20년 지기로 사실상 여성가족정책을 김건희 여사에게 넘기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