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그룹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이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채용과 산학 협력 채용 연계 교육 과정에 힘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AI)·데이터 관련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확보해 IT서비스 사업 경쟁력과 그룹 차원 디지털 전환 비전 추진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4일 LG CNS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과정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데이터과학·AI 융합 인재 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13일 서울 안암동 대학 본관에서 ‘데이터과학·AI 인재양성을 위한 산학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말 고려대 융합데이터과학 대학원에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칭)’를 개설하기로 했다.
LG CNS는 2024학년도부터 신설 학과에 대학원생 20여명을 선발해 데이터·AI 특화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고려대 교수진, LG CNS 연구진과 전문위원이 함께 교과 구성과 수업 운영을 맡는다. 졸업 후 직무 연수 없이 현장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양측이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한다. 석사 학위 취득 시 LG CNS에 취업이 보장된다.
SK㈜ C&C는 연세대학교와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학과를 만든다. 양측은 이달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에서 공과대학 석사 과정인 ‘디지털융합엔지니어링학과’ 신설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학과는 △기계공학 △산업공학 △제어△AI 융합 영역을 연계한 교육과정으로 내년 1월부터 AI와 데이터 기반 제조·물류 자동화, 지능화 전문가를 양성한다.
SK C&C에 따르면 SK그룹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제조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제조 분야 전문 인재를 양성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SK C&C를 비롯한 SK그룹 계열사 구성원 중 제조 디지털 분야 핵심 전문가로 양성할 인재를 이번 신설 과정 1기 교육생으로 선발하고 1년간 ‘교육 파견’을 보내 학업에 전념하게 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지난 11일부터 삼성그룹 자체 디지털 융합 인재 양성 교육인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교육생을 모집 중이다. SCSA는 인문계·자연계 등 ‘소프트웨어 비(非)전공자’를 디지털 인재로 육성하고 채용하기 위한 교육 과정으로 2013년부터 운영됐다. 이번 SCSA 모집 공고를 통해 선발된 인재는 6개월간 교육 수료 후 입사할 수 있다.
SCSA 교육생 모집과 별개로 삼성그룹 신입사원 공채 일환으로 2023년 하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이 진행 중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설계·개발·운영과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업무를 수행하는 소프트웨어직무, 기업의 디지털 전략을 세우고 디지털 신기술 적용 방안을 제시하는 IT컨설팅직무 등 지원자를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이와 별개로 삼성SDS는 사내 데이터 과학 전문 인력 수백명을 보유 중이며 AI와 데이터 분석 등 분야 교육을 확대해 핵심 기술 전문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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