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티켓 한 장 9000만원" 암표 논란에 칼 빼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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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09-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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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1매' 실명제...공연 입장 시 신분증 검사

  • 티켓 85% 대중 공개 판매…'초청장'도 근절

  • 여름철 '콘서트 경제' 활황…암표상 극성

지난 6월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 가수의 콘서트 현장 사진웨이보
지난 6월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 가수의 콘서트 현장. [사진=웨이보]

티에프보이즈(TF BOYS) 콘서트 티켓 50만 위안(약 9000만원), 저우제룬(주걸륜) 콘서트 티켓 16만 위안(약 3000만원)...

최근 중국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이 암표상을 통해 정가보다 수십 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암표가 극성을 부리자 중국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코로나 팬데믹 3년간 억눌렸던 공연 수요가 올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해 콘서트 경제가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와 공안부는 전날 관객 5000명 이상 콘서트와 음악제 등 대형 상업성 공연 활동에 대한 관리 강화 규범을 발표했다.

규범에 따르면 공연티켓은 1인당 한 장만 구입할 수 있으며, 신분증으로 실명인증해야 한다. 공연장 입장 때도 신분증을 제시해 구매자와 참석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공연 주최 측은  전체 티켓 수량의 85% 이상을 대중에 공개 판매해야 하며, 나머지 티켓도 공연 24시간 전 실명인증을 통해 입장하도록 했다. 공연 티켓 재판매나 투기, 가격 인상 등 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공연 관련 유언비어 유포, 소란 행위, 공연에 방해되는 물품 반입 금지 등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고, 공연 사전 심사를 강화해 사전에 허가받은 것과 다른 내용의 공연이나 립싱크, '가짜 연주'도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공연 티켓 구매에도 실명제를 도입한 것은 최근 중국 콘서트 경제 활황 속 티켓을 빼돌려 고가에 판매하는 암표상이 극성을 부리며 중국인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달 7~10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중국 유명가수 저우제룬의 전국 순회 콘서트의 경우, 암표상들이 맨앞줄 좌석 티켓을 최고 16만 위안에 팔았다. 앞서 7월 중국 인기 아이돌그룹 티에프보이즈의 시안 콘서트 때에도 3만장의 티켓이 판매 시작과 함께 매진됐는데, 나중에 암표상들은 앞에서 5번째 줄까지 좌석을 50만 위안, 첫째 줄 좌석은 심지어 100만 위안에 팔았다고 중국 36kr매체는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암표상들의 티켓 대부분은 공식 티켓처에서 구입한 것이 아닌, 공연 주최 측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청장'이란 명목으로 별도 채널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는 '초청장'으로 공급되는 티켓이 전체의 약 70%에 달한다며, 이 티켓을 배분받은 암표상들이 고가에 팔아서 수익을 나눠 갖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올여름 중국에서는 콘서트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모습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방역으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자유를 누리지 못한 데다가, 최근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각 지방정부가 콘서트·뮤직페스티벌(음악축제)을 비롯해 각종 공연산업을 적극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공연산업협회에 따르면 7, 8월 중국 전역 공연 입장권 매출만 103억 위안(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숙박을 비롯한 파생 비용을 제외한 규모다. 이 기간 공연을 찾은 관객은 325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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