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선의 시선] 푸틴 답방으로 심화하는 북·러 관계…우리도 新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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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선 기자
입력 2023-09-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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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윤선 기자]
서방 언론들은 그들의 만남을 '불량국가 정상들의 위험한 거래'로 평가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위험천만한 이벤트가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국가 수장이 공개 회동을 하면 경제협력이나 세계 평화를 위한 외교활동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은 달랐다. 대놓고 핵무기, 미사일, 핵잠수함을 언급했다. 언론들이 '위험한 거래'할만 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약 4년 5개월 만에 이루어진 북·러 정상회담의 후폭풍이 거세다.

김 위원장의 북한 출발 부터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일본 등의 국가들의 시선을 끌었다. 언제 출발할지, 어떤 교통 수단을 타고 갈지, 모든 사안이 보안이었고,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예측만 있을 뿐 확인된 사실은 없었다.

결국 예측은 현실이 됐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그러나 행보는 달랐다.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무기와 관련 있는 행보로 해석됐다.

둘간의 회담에서는 급박한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 거래를 중심으로 북한에 군사 기술 공유, 식량‧에너지 지원, 유엔 대북제재 해제 등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전 우주기지에 도착한 뒤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북한과의 군사, 기술 협력 논의에 대해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러시아가 패권 세력에 맞서 성스러운 싸움에 나섰다"면서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러시아와 무기 거래가 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승낙했다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로 이에 따른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특히 러시아는 유엔 상임이사국인 만큼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전망이다.

그들의 만남은 또 한 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포격전에 쓰일 수만 발의 포탄, 탄약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필했을 때 이번 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푸틴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우리 정부의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북·러가 뭉칠수록 한·미·일 공조가 더 강화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만약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무시한 채 북·러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게 된다면 우리나라 안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한·중 관계 복원에도 외교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미·일-북·중·러 3각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기 전 현재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 행보에 불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과의 소통을 통해 한·중 간의 관계 회복에도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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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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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골적인 갈라치기 적대시라는 단세포적이고 무능한 외교로 인한 반발효과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영리하게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이지, 일단 지르고보는 식의 발언이 속은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위기로 몰아가는 멍청한 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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