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첫 정식 재판이 이 대표의 단식에 따른 건강 우려 탓에 다음 달로 연기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15일로 예정됐던 이 대표의 첫 공판을 다음 달 6일로 연기했다.
이 대표의 변호인이 전날 이 대표의 건강 문제와 더불어 공판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재판을 연기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 대표 변호인은 지난 1일 마지막 공판준비기일에서 단식을 시작한 이 대표의 건강 문제로 15일 공판 출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피고인은 공판준비기일에는 나오지 않아도 되지만 공판기일에는 출석 의무가 있다.
검찰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지만 재판부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비리,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3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당초 별도로 진행 중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수수 혐의와 재판을 병합하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남욱 변호사·정영학 회계사 등 주요 증인에 대한 심문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 대표는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만큼 오는 22일 열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 재판은 격주 금요일마다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이날까지 15일째 단식 중이다. 그는 전날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내내 당 대표실로 옮겼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