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극동 하바롭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 전투기 생산 공장 시찰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용 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주에 위치한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 중이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정상회담이 열렸던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동쪽으로 1170㎞가량 떨어진 지역이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는 현지 시각으로 낮 12시 18분 현재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향하는 하바롭스크주 인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지선 부근에 도달했거나 진입했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 지점에서 콤소몰스크나아무레까지는 8~9시간이 걸린다. 김 위원장 전용 열차 속도는 일반 열차보다 느려 이날 오후 늦게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날 저녁 도착 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미하일 데그탸레프 하바롭스크주 주지사 등과 만찬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이 지역에 위치한 첨단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57과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찰엔 김광혁 조선인민군 공군사령관과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김 위원장을 동행하고, 쇼이구 장관이 안내할 것으로 보여 양국 군 당국 간 협력을 꾀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교도통신은 또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전투기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있어 조선소 방문 가능성도 나온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일정을 소화한 이후 16일 정오를 전후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시찰할 것으로 전망한다. 쇼이구 장관이 블라디보스토크 시찰에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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