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어떤 합의도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특별군사작전에 외국 군인을 투입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군이 이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4년 5개월 만에 성사된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포탄 등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는 북한의 위성 개발을 지원할 의사를 밝히는 등 군사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군사 협력에 방점이 찍힌 북·러의 밀착은 한국의 안보를 직접 위협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2006년 북한 핵실험 이후 17년 동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통해 북핵 능력 강화를 저지하고 비핵화로 나아가려 해온 틀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것이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얼마 전 북한 지도자와 회담했는데, 이 지역 정세에 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리고 싶다"며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며 3국 협력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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