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년여 만의 러시아 방문에 매우 만족한 듯 보였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이해하고, 내가 판단할 수 있는 한 그(김 위원장)는 러시아 방문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의 러시아 방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여정을 보면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 전방위적으로 교류하기를 원하고, 특히 극동 연방관구 지역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대사는 전했다. 그는 "이는 매우 좋은 일이다. 우리 역시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군사 시설 시찰과 학교, 극장, 기업 방문 등 전방위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전용열차 '태양호'에 올라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12일 새벽 북·러 접경 도시인 하산에 도착한 이후 13일 오후 아무르주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 거래 등 각종 문제들에 대해 협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15일에는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 16일에는 크네비치 군 비행장과 태평양 함대 등 각종 군사 시설들을 시찰하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군사 협력 강화에 대한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위원장은 16일에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공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관람하고, 17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를 방문해 북한 유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극동연방대학교는 2019년 러시아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장소 및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러시아 방문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식품 기업들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군사 시설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시설을 둘러보면서 러시아에 대해 전방위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마체고라 대사는 "김정은 동무는 우리 경제와 사회 생활의 많은 영역에 매우 관심이 있었다"며 "그는 우리나라(러시아)에 대해 매우 많은 지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그가 러시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번 방문의 결과로, 우리 관계가 더욱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러 관계가) 이미 좋지만, 앞으로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대사는 내다봤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지역 현안 및 양자 관계에 대한 대한 매우 솔직한 견해의 교류가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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