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속에서 제 몸을 키워내는 조개와 바쁜 걸음으로 길을 트는 작은 게들, 각기 다른 모양새와 방식으로 갯벌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만조와 간조가 다른 바다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로 쉼을 누릴 수 있지만, 갯벌의 진가는 직접 그 곳에 발을 내디뎠을 때 느낄 수 있다.
발을 감아오는 보드라운 갯벌의 속살이나 활기찬 생명들의 움직임 자체로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이 가을, 시흥시 오이도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준비한 갯벌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 몸으로 느껴보는 갯벌의 생명력, 조개 캐며 어촌체험
오이도 휴양마을 체험 프로그램은 갯벌의 동·식물을 관찰하고 해양생태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가족, 친구 등 다양한 단위의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장화를 신고 갯벌을 철벅거리다 보면 그 안에서 소생하는 생명들과 마주할 수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주관 ‘어촌관광사업 평가’에서 경기도 유일 1등급에 선정됐고 2022년 한 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3만8000여명에 달한다.
어촌 체험 프로그램은 매년 4월부터 11월초까지 진행되며 물때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체험 시간은 매일 조금씩 달라진다.
이르면 9시부터 체험이 가능하고 최대 18시까지 운영한다.
정확한 체험 시간은 어촌체험휴양마을 홈페이지(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갯벌에서 이동을 용이하게 할 장화와 조개를 캐고 담을 호미와 바구니 등은 마을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모자와 장갑, 여벌옷과 수건 등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체험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시루’ 가맹점으로 등록됐다.
오이도 어촌체험 휴양마을 매표소에서 시루 지류권과 모바일 시루 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이용객들의 편의와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갯벌체험 이후에는 근처 수산시장에서 해산물 맛에 빠져보자.
갯벌을 둘러싸고 펼쳐져있는 수많은 음식점들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하다.
갓 잡은 활어의 신선함부터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까지 오이도에서 즐길 수 있는 미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 오이도박물관부터 선사유적공원까지, 배움과 즐거움 ‘가득’
선사유적공원은 우리나라 중부 서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선사 유적지다.
오이도 곳곳에서 신석기시대 패총유적이 확인되면서, 2002년 섬 전체가 국가사적 제441호(시흥 오이도 유적)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아름다운 서해안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오이도 유적을 이해하고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배울 수 있는 패총전시관이 대표적이다.
선사체험마당과 움집 체험이 가능한 아영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교육이 펼쳐진다.
특히 공원 곳곳에 설치된 선사인들의 조형물은 산책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이번 9월 한 달간은 오이도 유적 1박2일 선사캠프가 이곳에서 열린다.
19일에 마지막 3회차 접수가 시작된다.
캠프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참가비, 신청방법 등은 오이도박물관&선사유적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상설전시실을 포함해 어린이체험실, 교육실, 카페테리아 등이 조성돼 있다.
선사시대의 주거 형태, 먹거리와 농경 문화 등 오이도의 역사를 모형과 인형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고 어린이체험실까지 있어 가족과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신석기 생활사와 시흥의 문화유산코너에서는 오이도, 능곡동, 방산동 등의 시흥지역 출토 매장 문화재도 만날 수 있다.
카페테리아 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해넘이와 바다의 모습도 이색적인 경험이다.
특히 오는 11월까지는 시민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2023 시흥오이도박물관 시민 테마전'이 진행된다.
시흥의 역사·문화·생태·자연을 시민의 시각으로 해석한 특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운영 시간 등 자세한 내용은 오이도박물관&선사유적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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